제목 쿠바의 차세대 영웅 19세 다얀 비씨에도.
등록일 2008.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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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에서... 로베르토 알로마, 게리 셰필드, 켄 그리피 주니어(두번), 이반 로드리게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에드가 렌테리아, 앤드루 존스, 에드리언 벨트레, 저스틴 업턴. 메이저리거 중에 위의 선수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만 21세가 되기 전에 메이저리그에서 400타수 이상 타석에 선 타자들의 명단입니다. 적어도 5명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 대단한 멤버들입니다. 채 10명이 안된다는 것은 조금 의외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빅리그에서는 어린 유망주를 일찍 빅리그에 노출시키는 것을 꺼려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확실하지 않으면 너무 일찍 올렸다가 아예 싹이 잘려나가 유망주를 잃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모든 팀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쿠바 출신의 19세 3루수 다얀 비씨에도는 화이트삭스가 5년간 11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 주 영입했습니다. 그런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최근 영입한 한 선수가 조만간 저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얀 비씨에도(Dayan Viciedo). 1989년 3월 10일 쿠바 중부의 비야 클라라 주 레메디오스에서 출생했으니 아직 만으로 19세입니다. 기록상으로는 183cm에 92kg의 체격이고, 가공할 파워와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씨에도는 9살 때부터 쿠바의 각 연령별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그의 탁월한 능력을 말해주는 사례는 많은데 그 중에도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비씨에도는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쿠바 프로팀 비야 클라라팀에 입단했습니다. 첫 시즌에는 2할4푼대로 성인 투수들에게 압도당하는 듯 하더니 두 번째 시즌 전반기에 3할5푼을 때리며 16세에 이미 쿠바 1부 리그인 ‘세리에 나씨오날’의 올스타전에 출전했습니다. 15세 때 출전한 멕시코의 세계 청소년대회에서 MVP에 선정됐는데, 비씨에도는 그 나이에 청소년 팀과 주니어팀, 그리고 국가대표까지 동시에 세 팀의 멤버로 활약할 정도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80년대 쿠바 최고의 스타였던 오마 리나레스와 비교합니다. 리나레스는 지난 1959년 출범한 ‘세리에 나씨오날’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힙니다. 그러나 비씨에도는 같은 3루수를 보던 자신의 우상 리나레스와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80년대 수많은 빅리그 팀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쿠바를 떠나지 않았던 리나레스와는 달리 비씨에도는 지난 5월 가족들과 보트를 타고 쿠바를 탈출했습니다.(베이징 올림픽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지요.) 멕시코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에 도착한 그는 FA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다시 도미니칸 공화국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결국 도미니칸 시민권을 따면서 그는 지난 10일 FA가 됐고 14,15일 양일에 거쳐 도미니칸의 보카치카에서 워크아웃을 열었습니다. 그에게 가장 적극적이던 화이트삭스는 물론이고 관심이 크던 양키스와 레드삭스 등 거의 모든 팀들이 스카우트를 보내 비씨에도를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화이트삭스가 5년간 1100만 달러의 계약으로 비씨에도를 잡았습니다. 화이트삭스는 올 해 ‘쿠바 미사일’이라는 별명이 붙은 신예 2루수 알렉세이 라미레스로 톡톡히 재미를 봤습니다. 올 해 빅리그에 데뷔한 라미레스는 21홈런 77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AL 중부조 우승에 일익을 담당했고, AL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화이트삭스는 작년에 라미레스(27)에게 투자한 것(4년 475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의 액수를 지불하고 비씨에도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를 당장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습니다. 비씨에도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어린 나이에 ‘쿠바의 베이브 루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의 파괴력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16세 때 이미 쿠바리그에서 14홈런을 터뜨렸습니다. 배트 스피드가 아주 빠르고 손목이 워낙 강해 그의 배트에 맞은 공은 엄청난 탄력으로 뻗어나가 보는 이들의 경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는 또한 다재다능합니다. 3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유격수와 1루수도 맡을 수 있고, 우익수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90마일이 넘는 빠른 공을 던져 청소년 팀에서는 투수로도 뛰었습니다. 15세에 쿠바 프로리그에 데뷔했고 16세에 이미 올스타가 된 비씨에도는 한 시즌 40+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체중 조절과 성실함이 결여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든다는 두가지 반응입니다. 이렇듯 비씨에도의 잠재력은 상상을 넘어서지만 과연 그가 진정한 쿠바의 차세대 영웅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쿠바 야구가 수 십 년째 아마 최강을 자랑하고 있지만 쿠바 출신의 빅리그 대스타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토니 페레스나 루이스 티안트, 토니 올리바 등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쿠바 출신 대스타들은 모두 쿠바 혁명기쯤에 빅리그에 뛰어든 선수들이었습니다. 그 후로 수없는 많은 ‘차세대 쿠바 스타’들이 미국으로 망명하고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지만 지난 40여 년간 진정 ‘위대한 쿠바 스타’는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올란도와 리반 에르난데스 형제, 호세 콘트레라스, 알렉세이 라미레스, 유넬 에스코바 등이 올스타급의 활약을 펼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최고 스타가 되기는커녕 정착하지도 못하고 사그라진 쿠바 출신 예비 스타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비씨에도의 워크아웃을 본 스카우트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물론 숨길 수 없는 재능, 특히 타격이 뛰어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빅리그에서 스타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는 좋은 평가들이 나왔습니다. 반면에 너무 살이 쪘고, 수비력도 예전과는 다르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지난 1년 여간 야구를 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실패한 많은 쿠바 출신 선수들에게 보이던 성실한 훈련 결여와 체중 조절 실패의 조짐이 이미 보이기 시작한다는 비관적인 관측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의 에이전트 하이메 토레스(프에르토리코 출신 변호사로 콘트레라스, 알렉세이 라미레스의 에이전트이기도 합니다.)는 비씨에도가 당장 내년 시즌에 빅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3루수 조 크리디가 FA로 떠난 화이트삭스도 일단은 작년에 23홈런을 때리며 인상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조시 필즈(26)에게 3루수 우선권을 줄 생각입니다. 내년 봄 스프링 캠프에서 비씨에도가 빅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하면 모를까 일단 마이너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가 비씨에도가 순조롭게 적응하고 올 해 마이너에서 부진했던 필즈가 계속 기대에 못 미치면 그때 가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파괴력만으로 보면 비씨에도는 한 시즌 4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데 대부분 스카우트들이 동의합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자신의 꿈을 좇아 달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영웅이라는 리나레스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 그 꿈을 비씨에도가 과연 이룰 수 있을지는 내년 스프링 캠프 첫 날 그의 몸 상태를 보면 대충 결정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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