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서적] 야구란 무엇인가? 中 심판원(257page)
등록일 2013.02.05 00:00
글쓴이 유한진
조회 2234
9. 심판원 자, 이제 \'악당\'을 등장시킬 차례다. 즉 심판원들이다. 심판원 없이는 도저히 경기가 진행되지 않으므로 그들은 필수 불가결한 존재인데도 야구장에서 가장 무시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미국은 자유와 사상의 독창성과 개인주의를 숭상하듯이 어떤 경쟁에서나 중립적인 입장에 서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 고 지지해 오지 않았는가. 거기에 비춰 보면 심판을 향해 \'저 놈, 잡아 죽여라\'고 아우성 치는 것은 일상적인 미국 문화에 비춰 볼 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평소 권위주의에 순종하다가도 경기가 과열되면 실제로 심판을 살해하기까지 하는 유럽이나 남미에 비하면 야구팬들의 심판원 매도는 어디까지나 애교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마치 잡아먹을 듯이 인상을 쓰며 욕설을 퍼붓지만 실은 곁에 앉은 사람의 얼굴에 침방울이나 튀기고 마는 것처럼 악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판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과오는 선수나 구단 직원 등 마땅히 그래서는 안 될 사람들까지 저지르고 있다. 현대 심판 원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감독이나 선수 등 경기 당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일이 꼬였을 때 감정적인 차원에서 심판원에게 핑계를 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실제로 \'심판때문에\' 일이 어긋나느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다.) 적어도 팬의 시작에서(그들은 어느 한쪽으로 편향돼 있게 마련이므로) 심판원이 좋게 보이는 경우는 없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유리하게 판정 났으면 심판원이 잘 봤다기 보 다는 응당 그렇게 판정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할 뿐 심판원ㅇ리ㅏ는 존재는 완전히 묵살된다. 그러나 불리한 결말이 났다 싶으면 그것은 순전히 심판이 잘못 판정한 탓이라 생각하고 그 심판월을 저주의 대상으로 삼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심판원은 선수들과 똑같은 인간이다. 그들도 선수들처럼 실수할 여지가 있으며, 개인에 능력에 차이가 있고, 각자의 감정과 생각도 다르다. 메이저리그 심판원들은 어느 스포츠보다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양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적어도 최근 60년 동안 메이저리그 심판의 정직성은 심각하게 의문을 산 적도 없다. 심판 능력이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야구 심판원은 어떤 면에서 축구나 아이스하키, 농구보다는 업무를 수행하기가 쉽다. 야구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육체가 부딪치는 경우가 없다. 판정을 내려야 할 플레이는 언제나 제각각 벌어지며 플레이가 일어날 장소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심판은 거의 예외 없이 두 발로 똑바로 선 자세로 가장 보기 좋은 위치를 확보해서 판정을 내린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야구 심판 업무는 고된 작업이다. 그가 판정을 내리는 플레이는 누구나 지켜볼 수 있도록 개방 되어 있어 시비가 벌어질 소지가 많다. 다른 경기에서는 실제로 일어나는 모든 플레이 중 일부 법칙만 심판이 판정을 내리게 돼 있으나 야구는 그렇지 않다. 옳건 그르건 \'플레이 하나하나마다\' 판정을 내려야 한다. 이에 따라 심판원은 과거에는 독특한 개성을 과시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통일된 진회색 유니폼에 묻혀 그런 풍미 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30여 년 전 심판원들은 수적으로는 적으면서도 팬들과 좀 더 인간적으로 친숙할 수 있었다. 조 웨스트는 스트라이크를 외칠 때 매우 독특한 제스처를 취해 영화에까지 그 모습이 나왔을 정도였다. 빌 클렘도 1, 2차 세계 대전 사이에 내셔널리그에서 \'폭군\'으로 악명을 떨친 사람이었다. 작달막하고 강인한 인상에 도전적인 자세를 갖고 있던 그는 나는 지금가지 단 한 번도 오심한 적이 없다. 라고 큰소리를 쳤다.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이야 어떻든 심판원은 그런 자긍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클렘이 남긴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일화는 선수가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세이프에요, 아웃이에요? 하고 조그맣게 따지고 들자 내가 판정할 때까지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쏘아붙인 일이었다. 이는 클렘의 인간적인 센스와 함께 심판의 명확한 위치를 보여 준 것이었다. 클렘은 그의 면전에서 메기라는 말을 하는 선수는 누구를 막론하고 불같이 화를 내면서 당장 퇴장시켰다. 메기는 그의 별명이었고 빌 클렘의 얼굴은 정말 메기처럼 생겼던 것이다. 리오 듀로셔는 세인트루이스 신인 선수 시절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어린 듀로셔가 메이저리그에 갓 올라왔을 떄 클렘이 구심을 맡았다. 1루 벤치에서 누군가가 클렘이 그토록 듣기 싫어하는 별명을 불러제쳤다. 클렘은 곁눈질로 살펴봤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고개를 돌려 쳐다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하 생략.

댓글

  • 유한진 (2013.02.05 00:00)
  • 야구심리학,야구란무엇인가 이두책은 야구에 대한 한층더 깊은 지식이 생기네요.
  • 김철 (2013.02.05 00:00)
  • 어 내가 본 책이랑 내용이 비슷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책 제목도 기억 못하고 책을 본거 였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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